27일부터 내달 3일 강릉 남대천 일원
유네스코 20주년 ‘단오역사관’ 오픈
시 승격 70돌 ‘신통대길 길놀이’ 눈길
전국 최대규모 ‘난장’ 바가지요금 단속
드레스 코드 ‘한복’ 선물·추가할인 혜택
출입구 정비·버스 증편 등 편의 개선도
에이야 에이야 얼싸 기화자자 영산홍’, ‘일년한번 오는우리님 보고파서 어이하나’, ‘단오날만 기다리네’.
- -영산홍가 중
영산홍가는 강릉단오제 신맞이 노래이자 주제가이다. 주제가 속 가사가 알려주듯 우리들은 1년에 꼭 한 번 있는 단오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날만큼은 너나없이 흥에 취해 어울린다. 1년에 단 하루 신들이 ‘인간극장’에 발을 들이는 ‘단오’. 올해도 어김없이 명품 축제가 판을 벌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 무형유산 ‘2025 강릉단오제’가 오는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 남대천 행사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주제는 ‘스무 살, 단오’이다. 강릉단오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스무 살처럼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새출발 하는 새내기 스무 살처럼 미래 천년을 준비하며 성장하는 한 해로 거듭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8일간 열리는 강릉단오제에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와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펼쳐지고, 신통대길놀이, 시민참여행사, 민속놀이, 불꽃놀이, 단오 더비 중앙고 vs 제일고 축구 정기전, 대한민국 단오 창포주 선발대회 등 12개 분야 62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올해는 강릉단오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회고하는 ‘단오역사관’, 과거 강릉단오제의 모습을 구현해 내는 추억 공간 ‘단오의 추억’ 등이 마련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읍면동 씨름대회 대항전’이 부활하고, 단오 체험촌 내 관노 자개 키링 등 신규 체험이 추가된다. 강릉 커피축제와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이 축제에 참여해 상생을 도모하고 관광객들에게 축제의 다양성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강릉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신통대길 길놀이와 강릉단오제 현장 백일장 등 부속 행사와 연계한 기념 홍보도 진행된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한복을 강릉단오제 드레스코드로 지정해 특별한 혜택들을 제공한다. 행사장 내에서 한복을 입은 경우 소정의 선물과 추가 할인 등 혜택을 부여한다. 단오 체험촌 내 봉숭아 물들이기, 장명루 만들기, 댕기머리 체험 등 연계 체험 확대로 한복 입기 붐을 조성할 예정이다.
관광객 편의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도 돋보인다. 그간 모호했던 강릉단오제 행사장 출입구 5곳을 명확히 표시하고, 웹기술과 QR코드를 활용해 행사장 안내 및 세부 공연을 안내한다. 셔틀버스 운행 시간 간격을 축소해 접근성도 개선한다. 전국 최대 규모이자 강릉단오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난장에는 올해 식당 19동, 노점 232동, 홍보부스 27동, 푸드트럭 14대가 입점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단오주 1000㎖와 감자전 2장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메뉴를 도입한다. 또 서민들의 술인 소주 가격은 4000원으로 정하고, 감자전 2장의 가격은 1만 2000원으로 정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부담을 낮췄다.
이와 함께 강릉단오제 위원회는 축제장 바가지요금 문제 해결을 위해 바가지요금 신고센터 운영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선다. 축제기간 중 오전 10시~ 오후 9시까지 바가지요금 신고 센터를 운영하며 축제장 내 식당 간판과 현수막에는 대표자명과 연락처를 명시하도록 하고 모든 음식점은 가격표를 사전에 고지할 예정이다.
앞서 올해 신주미(神酒米) 봉정에 역대 최대 규모의 주민들이 참여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4월 9일부터 5월 2일까지 신주미 봉정 행사(온·오프라인 포함)를 실시한 결과 총 7670세대가 참여했으며, 80㎏ 기준 251.4가마가 모였다.
이는 역대 최대로 참여 세대 수가 많았던 지난해 6689세대, 204가마에 비해 세대수 14% 이상 증가, 가마 수는 23%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올해의 경우 읍면동 주민센터와 강릉교육지원청, 강릉경찰서, 강릉문화원 등 다양한 기관과 지역 기업들이 신주미 봉정 릴레이에 대거 참여해 사전붐업을 이끌었다.
김동찬 강릉단오제 위원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특별한 2025 강릉단오제는 더없이 싱그럽고 활력이 넘치는 축제가 될 것이다”라며 “올해 역대 최대 신주미가 모인 것처럼 변함없이 많은 분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할 테니 흥겨운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