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K-VIBE] 신종근의 'K-리큐르' 이야기…조선의 3대 명절, 단오 (2025.5.14)

강릉단오제위원회 | 조회 14 | 작성일 : 2025-05-15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현재 단오의 전통을 가장 온전히 이어가고 있는 지역은 강릉이다. 강릉단오제는 지방 축제를 넘어, 전통과 신앙, 놀이와 공동체 의례가 모두 어우러진 국내 유일의 종합 민속축제다.

그 기원은 대관령 산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산신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성소부부고'에서는 이 산신이 김유신 장군이라고 기록돼있다. 또 일각에서는 동예의 무천(舞天)과 같은 하늘신 숭배의 잔재가 단오로 이어졌다고 해석한다.

제례와 굿, 가면극, 민속놀이, 거리행렬이 결합한 강릉단오제는 단오가 지닌 복합적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강릉단오제는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단오제가 보유한 종합성, 지역 주민의 자발적 참여, 그리고 전승 방식의 독창성이 인정받은 것이다. 등재 이후 강릉단오제는 매년 더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단오제는 단오 하루만 치르는 것이 아니라, 한 달 전부터 의례가 시작된다. 음력 4월 5일에는 '신주미 봉정'과 '신주 빚기'가 열린다. 단오신주로 쓰일 술은 칠사당에서 담그며, 사용되는 쌀은 모두 강릉 시민들의 자발적 기부로 모인다.

수천 세대가 참여해 수백 가마니의 쌀을 모으는 이 과정은 단오제가 구경하는 축제가 아니라, 시민 모두가 만드는 행사임을 보여준다.

단오의 술로는 창포주가 있다. 창포주 역시 단오의 상징이다. 고려 말의 문인 정몽주와 이색의 시에도 창포주의 풍미와 기운이 나온다. 단오의 풍속으로서의 창포주의 깊은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이다.

최근에는 창포주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전통 막걸리 '훌훌'이 등장했다. 2022년 창업한 강릉의 진정브루잉에서 단오를 기념해 한정판으로 만든 이 창포 막걸리는 찹쌀과 누룩, 창포 뿌리 추출물만으로 빚는다. 현대의 단오가 전통을 토대로 새롭게 변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단오는 이렇게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금 우리의 삶 속으로 흘러들고 있다.

올해 단오는 5월 31일이다. 특히 2025년은 강릉단오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이를 기념해 '스무 살, 단오'라는 주제로 27일부터 6월 3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단오제가 열린다.

20년 동안 하나의 명절을 지켜낸 이들의 자긍심과 노고를 기리는 자리이자, 잊혀 가는 우리의 명절을 다시금 소환하는 시간이다.

단오란 결국, 사람들이 모여 하늘에 기도하고, 몸을 씻고, 노래하고 춤추는 날이었다. 기원과 정화, 일탈과 공동체가 만나는 하루. 오월의 햇살 아래 강릉에 가야 할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

단오는 아직도 살아 있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창포 술을 마시며 강릉단오제를 누리는 날이다.

다음글
[MBC강원영동] 2025 강릉단오제 사진과 숏폼 공모전 (2025.5.14)
현재글
[연합뉴스] [K-VIBE] 신종근의 'K-리큐르' 이야기…조선의 3대 명절, 단오 (2025.5.14)
이전글
[동아일보] 강릉단오제 사전행사부터 참여 열기 후끈 (2025.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