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강릉단오제 사전행사부터 참여 열기 후끈 (2025.5.14)

강릉단오제위원회 | 조회 52 | 작성일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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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의례 ‘신주미 봉정’ 열려… 쌀 251가마 모이며 역대 최대
본행사는 27일부터 8일간 진행
시 승격 70주년 기념 행사 연계
시조경창대회 등 즐길거리 다양

사전 행사로 이미 막이 오른 강릉단오제가 어느 때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 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 본행사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강릉 남대천 일원에서 열리지만 2일 전통 의례인 신주미(神酒米) 봉정 및 신주빚기 행사를 시작으로 서막이 올랐다.

13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강릉단오제에 사용될 신주를 빚는 데 필요한 쌀을 십시일반 모으는 신주미 봉정 행사에 7670가구가 참여한 결과, 80kg 기준 251.4가마가 모였다. 이는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6689가구, 204가마에 비해 가구 수 14%, 가마 수 23% 이상 증가한 것으로 1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는 강릉의 읍면동주민센터, 강릉교육지원청, 강릉경찰서, 강릉해양경찰서, 강릉문화원, 강릉문화재단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들이 신주미 봉정에 참여했다. 올해 신주미 봉정 행사에서는 2018년까지 이어지다 중단된 신주 행렬이 7년 만에 복원됐다. 강릉단오제보존회는 시청∼적십자회관∼임당동성당을 거쳐 칠사당까지 행진했고,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즉석에서 신주미를 봉정하며 강릉단오제의 시작을 함께했다.


12일 열린 대관령산신제와 국사성황제, 구산·학산서낭제, 봉안제 등 주요 전통 의례도 성황리에 진행됐다. 이날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전통 의례를 지켜봤고, 신주 및 떡 나눔 행사에도 참여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경산자인단오제, 영광법성포단오제, 광주사직단오제 등 전국단오제연합 합동 홍보 행사에 참여해 강릉단오제를 알렸다. 강릉단오제의 대표 프로그램인 관노가면극 공연을 비롯해 창포머리감기 시연, 수리취떡 시식, 단오부채에 가훈 써주기 등 단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가 연출됐다. 또 강릉단오제 캐릭터 퍼포먼스, 굿즈 증정 등의 이벤트도 진행됐다.

27일 개막하는 강릉단오제 본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선정 20주년을 기념해 ‘스무 살, 단오’라는 주제로 8일 동안 펼쳐진다. 올해는 강릉시 승격 70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어느 때보다 규모가 커졌다. 기획 공연으로 ‘단오별곡’과 ‘여성국극 제작소 춘향전’ ‘영산홍’이 선보이고 슬로바키아, 라트비아, 일본, 몽골 등 국외 초청 공연도 준비돼 있다.


또 강릉농악경연대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전국시조경창대회가 열리고, 강릉의 축구 맞수 중앙고와 제일고의 정기전도 이어진다. 단오체험촌에서는 단오부채 그리기, 단오빔 입어 보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마련되고 씨름, 그네, 투호, 줄다리기 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실력을 겨룬다.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은 “신주미 봉정에 역대 최다 가구와 쌀이 모인 덕분에 올해 강릉단오제의 출발이 매우 좋은 것 같다”며 “시민의 참여로 이뤄지는 강릉단오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축제 준비에 만반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