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민 앵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가 강릉 남대천 수변공원에서 성황 속에 열렸는데요.
올해 강릉 단오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국립무용단이 참여하면서 내용이 더 풍성해졌습니다.
또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가격 상한제가 실시됐는데요.
강릉 단오제 현장에 이기태 국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이기태 국민기자>
(장소: 남대천 단오장 / 강원도 강릉시)
강릉 단오제가 열리는 남대천 일대입니다.
길게 천막이 늘어서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농악과 관객들의 함성이 씨름판의 흥을 돋우고,
현장음>
"홍샅바 김다영 선수의 잡치기 성공~ 여러분, 박수 한 번 주세요!"
푸른 하늘 높이 그네가 치솟습니다.
인터뷰> 김수진 / 인천시 관광객
"그네를 타봤는데 무섭기도 했지만 재미있고 단오 체험을 해보니까 새롭고 즐거운 것 같아요."
인터뷰> 조민서 / 원주 동화초 4학년
"엄마·아빠·언니와 그네 타고 밥 먹었어요."
단오빔을 차려입고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습니다.
인터뷰> 김성은 / 서울시 송파구
"창포물에 머리도 감으며 좋은 기운 받아 가는 것 같고 많이들 오셔서 즐기시길 바랍니다."
부스 앞에 긴줄이 섰습니다.
현장음>
"맛있게 드세요~"
차례를 기다렸다 단오의 별미인 수리취떡과 단오신주를 맛봅니다.
인터뷰> 탕융 / 강원도 강릉시 / 베트남 결혼이민자
"매년마다 여기 단오제에 나와요. 다닌 지 10년째예요. 10번 정도 단오제 올 때마다 이곳에 와서 떡도 맛보고 막걸리 먹고 그래요."
구수한 강릉사투리에 관객들의 웃음보가 터집니다.
현장음>
"제가 노인대학에 가서 봉사로 웃음 강사를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툭하면 잘 웃어요."
(어쩐지 잘 웃는다 했어요~)
강릉사투리대회는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가 함께 하면서 재미를 더해줬습니다.
현장음> 이익섭 / 서울대 명예교수
"그런데 강릉 말이 특별한 데가 있는데..."
이기태 국민기자
"천년축제 강릉단오장이 전국에서 찾아온 수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없이 북적입니다."
복고 문화 열풍 속에 추억 속 단오의 모습을 보여주는 연극과 서커스, 약장수와 차력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은 젊은 세대 어르신 모두에게 인기입니다.
현장음>
"하나 둘, 셋~"
인터뷰> 박정연 / 강원도 강릉시
"기대했던 것보다 너무 재미있고요. 추억으로 돌아간 풍경이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즐거웠어요. 다음에 하면 또 오고 싶어요."
화려한 조명이 단오장을 밝힙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소원의 글을 담은 등을 달며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기원합니다.
현장음>
"가족 건강과 만사형통~"
인터뷰> 라지자 / 우즈베키스탄 / 강릉원주대 대학원생
"큰 명절이 있어 강릉에 와서 아주 재미있게 놀고 월화전 뮤지컬도 보고 왔어요. (강릉 단오제는) 명절을 정말 잘 보존하며 관리하고 있어요."
강릉 시민들이 다양한 복장과 마을의 상징 모형을 들고 거리 행진을 합니다.
현장음>
"용 두 마리가 비상을 합니다~"
내 고장 특산물도 가지고 나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나눠줍니다.
현장음>
"초당동에서 나고 자란 김강릉입니다. 초당두부를 오늘 단오제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나눠 드리겠습니다."
(너무 맛있을 것 같아요, 엄청 기분 좋아요.)
강릉시 21개 읍면동과 13개 기관 단체가 참여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신통대길 길놀이는 강릉 단오제를 모두 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듭니다.
인터뷰> 김수완 / 서울시 관광객
"엄마·아빠 따라서 강릉으로 왔어요. 와서 보니까 어렸을 때보다 더 커지고 큰 행사가 된 것 같아서 좋아요."
인터뷰> 유정선 / 강릉시 강릉농악보존회원
"단오 길놀이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즐겁고요. 저희는 강릉농악(보존회)에서 나왔어요."
'솟아라, 단오'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강릉단오제는 난장과 민속놀이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졌습니다.
인터뷰> 김동찬 / 강릉시 강릉단오제위원장
"1970~1980년대의 단오를 볼 수 있는 추억의 축제같이 우리 시민들도 즐겨 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추가 해서 더 많은 분이 강릉단오제를 함께 누리시도록 준비를 했고요. 특히 올해는 안전한 단오 그리고 바가지 없는 단오장을 만들기 위해서 많이 애썼습니다."
(취재: 이기태 국민기자)
국립무용단의 공연과 송신제로 막을 내린 국가 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는 축제 기간 70만 명이 다녀가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서의 명성을 입증했습니다.
국민리포트 이기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