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강릉단오제의 하이라이트인 강릉사투리경연대회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강원일보와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강릉말(사투리)보존회가 후원한 '제31회 강릉사투리경연대회'가 11일 강릉 남대천 단오터 수리마당에서 열렸다. 단오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행사답게 무더운 날씨 속에도 수 많은 인파가 행사장에 모여 강릉사투리의 향연에 빠져들었다.
이날 대상의 영예는 강릉 동부어린이집이 안았다. 어린이집 대표로 사투리 경연에 참여한 강로건군과 이현승군은 흥부놀부 이야기를 사투리로 구연했으며, 귀여운 복장과 세트장까지 준비해와 관람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들을 지도한 김미숙 원장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사투리를 빨리 익혀 기특했다"며 "앞으로도 강릉사투리를 보존하고, 가꾸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금상은 '어무이의 백수잔치' 최규자(65)씨와 '50년 경력 오대산 나물쟁이' 김영진(71)씨가 수상했다. 은상은 '아내의 갱년기' 임덕배(55)씨와 '순녀씨의 단오구경' 최순녀(74)씨에게 돌아갔다.
이날 사투리대회는 개그맨 김완기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사투리경연대회 역대 수상자인 심명숙씨가 사투리 시연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심명숙씨는 참가자들의 경연 중간 중간 추임새도 넣으며 흥을 돋웠다.
김홍규 시장과 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익섭 서울대 명예교수, 장소원 국립국어원장, 김일환 국립한글박물관장, 우승룡 강원일보 강릉본부장 등이 참석했으며, 농협중앙회 강릉시지부와 씨마크호텔, 국립국어원, 국립한글박물관이 협찬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강원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1년 째 되는 날에 사투리 대회가 열려 뜻깊다"며 "매년 더 발전하는 단오제가 되도록 시에서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강릉단오제위원회가 운영하는 강릉무형유산관에 이날 오전까지 6일간 4만여명의 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릉무형유산관에는 초충도 등을 전통자수 기법으로 구연하고 복원 및 전승시키는 김순덕 강릉전통자수장, 5대째 방짜수저를 만들고 있는 김우찬 방짜수저장, 사천면 갈골마을에서 100여년 전부터 전통적인 기법으로 대를 이어 제조하는 과줄(한과) 장인인 최봉석 명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관광객들은 이들 장인, 명인의 작품을 둘러보는 동시에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방짜 티스푼 체험, 전통자수 체험, 갈골과줄 시식행사에 크게 호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