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웨더] 창포물에 머리 감아볼까…'단오' 풍습과 지역 축제는?
<출연 : 박서정 기상캐스터>
[앵커]
센터웨더 시간입니다.
오늘은 6월 10일 단옷날인데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단오를 기점으로 날이 더 더워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박서정 기상캐스터와 단오의 의미와 풍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단오는 우리나라의 대표 명절 중 하나인데요.
정확히 어떤 날인지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캐스터]
단오는 첫 번째를 의미하는 '단' 그리고 다섯을 의미하는 '오'가 만나서 초닷새를 의미합니다.
옛날부터 5월은 비가 많이 오고 더워지는 계절이라 여러 질병이 유행하기도 했는데요.
선조들은 이것을 액운 즉, 나쁜 기운으로 여기고 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옷날은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인식돼 큰 명절로 여겨졌는데요.
혹시 '단오 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이라는 속담 들어보셨나요?
본격적인 더위를 대비하라는 뜻에서 부채를 선물로 주듯 여름의 시작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앵커]
단오 하면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씨름하는 장면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데요.
주로 어떤 풍습이 있고, 대표적인 음식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캐스터]
우선, 단오 하면 떠오르는 '창포물로 머리 감기'는 창포의 잎과 뿌리를 우려낸 물에 머리카락을 감는 건데요.
창포에 양기가 강해 귀신이 범접하지 못한다고 생각해 행했습니다.
또 단옷날 이른 아침에는 상추의 잎사귀로 아이들이 세수하는 풍습이 있었는데요.
이렇게 하면 더위를 먹지 않고 땀띠가 생기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단오의 대표적인 음식은 바로 '수리취떡'인데요.
단옷날 수리취를 삶아 떡으로 만들어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오늘 단오를 맞아서 선조들의 지혜를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우리 선조들이 행했던 오래된 명절인 만큼 같이 즐겨보고 싶은데요.
집에서 하려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혹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캐스터]
네, '강릉 단오제'라는 행사가 오는 13일까지 진행됩니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을 만큼 대표적인 축제인데요.
봄부터 가을까지 농사짓는 과정을 신명 나는 농악으로 풀어낸 공연도 관람하실 수 있고요.
앞서 말씀드린, 수리취떡과 창포물 머리 감기는 물론이고 강릉 단오제에만 있는 단오 신주를 맛볼 수 있습니다.
한복 입기부터 엽서, 단오 부채까지 만들 수 있어 아이들과도 좋은 추억 만들기 참 좋은 축제니까요.
재밌게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 선조들의 지혜를 소중히 여기면서 세시 풍속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자, 단옷날인 오늘도 많이 더운가요?
자세한 날씨도 전해주시죠.
[캐스터]
볕이 점점 더 따가워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반소매 차림을 해도 다소 덥게 느껴지는데요.
지도에 노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30도가 넘는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곳곳에서 30도 이상을 보이고 있고요.
노란색이 특히 짙은 영남은 폭염특보 기준인 33도를 넘긴 데다가 습도까지 높아서 올해 첫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상태입니다.
자세한 오늘 기온 살펴보시죠.
서울은 30도, 청주 32도, 대구가 33도까지 오르겠습니다.
볕이 이렇게 강한 만큼 대부분 지역의 자외선 지수 매우높음 단계까지 치솟겠습니다.
오늘도 소나기 소식이 들어있는데요.
기온이 크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소나기구름이 만들어지겠습니다.
오늘 밤까지 강원도와 충청에 최고 30mm, 영남에 최고 40mm가 예상되고요.
그 밖의 지역은 최고 5에서 20mm 정도가 예상됩니다.
지속시간은 짧겠지만 돌풍과 벼락을 동반해서 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기온이 쑥쑥 오르겠습니다.
여기에 습도까지 점차 높아지면서 체감하는 기온이 31도 이상을 보이겠는데요.
일찍 찾아온 더위에 벌써 지치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해주셔야겠습니다.
이번 주 토요일에는 제주도에, 일요일에는 수도권과 영서에 비가 내리겠는데요.
비가 와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는 못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센터웨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