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천년의 전통을 가진 축제인 ‘강릉 단오제’가 18일 개막했다.
오는 25일까지 8일간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 일원에서 펼쳐지는 이번 강릉단오제의 주제는 ‘단오, 보우하사’다.
액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강릉단오제를 통해 모두가 편안한 일상을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축제 기간에는 전통문화의 정수인 ‘제례’를 비롯해 신과 사람이 소통하는 ‘굿판’, 국가 지정 문화재 행사, 시민참여 한마당, 민속놀이 행사 등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도 열린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고성오광대, 이리 농악 공연을 비롯해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건금마을용물달기 등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양반 광대와 소매각시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 모두 다섯 마당으로 구성된 ‘관노가면극’은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이다.
단오제의 흥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신통 대길 길놀이’는 오는 20일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강릉 대도호부 관아~옥천오거리~금성로~성내동 광장~남산교 일원에서 진행된다. 2만명 안팎의 시민과 관광객이 참여해 다양한 거리 퍼레이드를 선보이는 ‘신통 대길 길놀이’는 한국형 길놀이의 정수로 불린다.
이밖에 축제장에서는 전통자수, 방짜 수저, 불교 목조각 등의 무형문화재 시연·전시·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부족국가의 제천의식과 농경 의례에서 비롯된 국가무형문화재 제13호인 강릉단오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가운데서도 명맥을 이어왔다. <고려사>를 비롯, 조선 세조 때 남효온의 <추강집>, 광해군 때 허균의 문집인 <성소부부고> 등엔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강릉단오제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유교식 전통문화인 제례와 불교 의식, 무속신앙이 공존해 가장 한국적인 축제라는 평가를 받는 강릉단오제는 유구한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5년 11월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