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21~28일 온라인 강릉단오제]신과 인간의 온라인 만남

강릉단오제위원회 | 조회 829 | 작성일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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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난 이후 우리의 일상은 참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야 하는데 걱정부터 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강릉단오제가 불안하게 됐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단오제는 비슷한 경험을 겪었습니다. 당시 난장은 사라지고 경축공연도 없이 관계자들만 참석한 채 지정문화재 행사만 열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강릉시민들은 분개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도, 6·25전쟁 때도 열렸던 천년축제 강릉단오제가 고작 바이러스 때문에 못 열리다니…” 하는 마음이었지요.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휘몰아치고 있는 올해, 강릉단오제는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습니다. 지역 감염 위험 때문에 개최조차 어려울 수 있다는 진단마저 나왔습니다.

그런 와중에 '온라인 강릉단오제' 라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툭 튀어나왔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비대면 형식의 축제. 사람간 만남의 장은 사라졌지만, 오히려 전 세계인이 그 자리에서 온라인을 통해 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예상됐습니다. 코로나19가 새로운 형식의 축제를 만들어 낸 겁니다.

강릉단오제는 신을 모시고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장입니다. 축제라는 형식을 빌려 신께 인간의 소망을 기원하며 마음에 쌓였던 모든 것을 풀어냅니다. 그렇게 신명 나게 놀고 나면 마음속에 쌓인 한과 응어리가 다 풀리고 다시 공동체의 일상으로 돌아가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런 단오제가 올해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인 온라인에서 시작됩니다. 과거의 형식에서 벗어난 일탈의 장에서 코로나19로 막혀버린 답답한 일상을 풀어보시면 어떨까요?

신과 인간의 만남,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 강릉단오제가 21일부터 막이 오릅니다.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