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보존회
예부터 음력 7월 보름 백중(百中)은 힘겨운 논 매기를 끝내고 농민들이 한숨 쉬어가는 날이었다. 경상남도 밀양에서는 이날을 흔히 ‘머슴날’이라고 하며 이때 즐기던 놀이를 ‘꼼배기참 놀이’라 부르기도 한다. 머슴들은 7월 보름경 지주들이 마련해준 술과 음식으로 하루 휴가를 얻어 즐겁게 놀았는데, 이날 풍년을 비는 뜻으로 농신에 대한 고사를 지낸 뒤 여흥으로 여러 놀이판을 벌인 것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밀양 백중놀이의 유래이다, 세도가 당당한 양반들에게 시달림을 받아오던 서민들이 서로의 슬픔을 달래는 풍자 놀이로 엮어진 밀양 백중놀이는 앞놀이, 본놀이, 뒷놀이 등 모두 3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지주와 부농의 후원으로 머슴과 소농들이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긴 그 하루는 너와 나 구분 없이 어우러진 상생과 화합의 장이었다.
한국 농경사회 문화의 꽃으로서 우리의 전통문화 맥을 이어오고 있는 밀양 백중놀이 중심에는 국가무형유산 밀양백중놀이보존회가 있다. 5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밀양백중놀이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으로서의 올곧은 전승 활동과 공연으로 전통문화예술의 대중화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