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청단놀음보존회
경상북도 무형유산이자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예천청단놀음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로 결성된 청단놀음보존회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다.
이 탈놀이의 유래는 남부지방에 살았던 한 노인의 젊은 아내가 가출하자 몸져누운 아버지를 대신해 그 아들이 놀이패를 꾸려 전국을 떠돌면서 여인을 찾아다니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예천에 이르러 겨우 찾아낸 여인은 돌아가기를 거부하다가 아들 일행 손에 죽임을 당한다. 그 후 여인의 원한이 마을에 재앙을 불러오고, 고을 수령이 제를 올리고 그때의 놀음을 재현하니 마을에 평화가 찾아왔다. 이때부터 예천 사람들은 억울하게 죽은 그녀를 ‘검덕부인’이라 부르며 그녀를 모시는 터서리당을 지어 매년 정초에 제를 올리고 청단놀음을 벌여왔다고 전해진다.
예천청단놀음은 모두 여섯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벽사적 의미를 지닌 인물들이 등장해 주술적, 의례적 기능이 부각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다. 모든 마당에 대사 없이 동작만 있는 것도 제액, 초복, 풍자와 해학 등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연광대놀음은 관객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과장으로 여기에 등장하는 키(箕)로 만든 탈도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