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단오제가 다가오면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또 하나의 전통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교 라이벌전, 강릉중앙고등학교와 강릉제일고등학교의 축구정기전이다. 전국에서도 인구 대비 조기축구팀이 가장 많다는 강릉에서 축구정기전은 단오더비, 강릉더비로 불린다. 두 학교의 오랜 자존심이 걸린 이 경기는 과열된 열기로 한동안 중단된 역사가 있을 만큼 오랜 시간 동안 축구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이어왔다. 운동장을 누비는 선수들의 뜨거운 땀은 말할 것도 없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응원과 환호는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다.
양교의 동문회가 번갈아 대회를 주관하며, 올해는 중앙고의 차례이다. 본경기 전 양교 축구 선수 출신의 OB팀 개막 경기와 화려한 축하 무대로 달궈진 경기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현장이 될 전망이다.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 강릉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만드는 이 승부는 매년 단오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군다. 강릉의 정체성과 열정이 응축된 순간에 동참하고 싶다면, 축구 도시의 강릉 더비를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