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햇감자 강판에 쓱싹쓱싹…'겉바속촉' 입에서 사르르

강릉단오제위원회 | 조회 59 | 작성일 : 2020-06-19



강릉단오제가 시작되면 난장에 가서 꼭 먹는 음식이 있다. 단오주와 감자적. 그 환상의 궁합을 맛봐야 단오가 단오다워진다.

■감자적=단오 때는 왜 감자적을 먹어야 하는 걸까. 음력 5월 단오 때가 되면 햇감자가 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감자적이 맛있으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감자분이 많은 햇감자여야 한다. 녹말이 많아야 한다는 말이다. 감자만 있으면 1년 365일 감자적을 먹을 수 있지만 단오 때 나는 햇감자가 가장 쫄깃쫄깃 맛있다. 모자라는 감자분을 녹말가루를 섞어 부치면 되지 않나 반문하겠지만 드셔보시라. 맛이 다르다. 오죽하면 강릉시가 단오축제에 맞춰 수확이 가능한 단오감자를 시범재배하랴. 아무튼 단오 때가 되면 강릉에서 감자 판매량은 크게 늘어난다. 다들 감자적을 먹기 때문이다.

두 번째 조건은 반드시 강판에 갈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것도 플라스틱 강판이 아닌 철판에 구멍을 뚫어 놓은 강판. 그 강판으로 간 감자적이 너무 부드럽지도 너무 거칠지도 않게 알맞다. 요즘은 믹서기가 좋아 믹서로 갈아서 감자적을 부쳐주는 집이 많은데 믹서기로 간 감자적은 입자가 너무 부드러워 씹는 맛이 덜하다.

세 번째 조건은 콩기름 넉넉하게 두른 무쇠 프라이팬이다. 강판에 감자를 박박 갈아 건더기는 건지고 가라앉은 녹말을 섞어 소금간 살짝하고 청양고추 듬뿍 넣어 콩기름 넉넉하게 두른 무쇠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부쳐 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감자적이 완성된다. 그런 감자적을 어디서 맛볼 수 있냐고 묻는다면 알려드리리다. 강릉에서는 흔하디 흔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서부시장 주막거리=서부시장 주차장 옆 주막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감자적. 큰집추어탕, 연지식당, 국밥이 맛있는 서부식당에서 모두 감자적을 한다. 서부시장의 특징은 넉넉한 평상이 있어 야외식당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감자적을 주문하면 바로 강판에 갈아 콩기름 넉넉히 둘러 무쇠 프라이팬에 구워준다. 청양고추는 주문 전에 미리 말하면 양을 조절해 넣어준다. 매운 것을 좋아하면 청양고추 넉넉히 넣어 달라고 하면 되고 아이와 같이 먹을 거면 주문할때 미리 고추를 빼 달라고 하면 된다.

감자적 외에 메밀부침, 해물파전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감자적으로 끼니가 모자랄 것 같으면 미리 식사 주문을 하면 된다. 큰집추어탕은 추어탕이 맛있고 연지식당은 닭곰탕과 고등어 백반이 가능하다. 심지어 미리 주문하면 삼겹살도 먹을 수 있다. 서부식당은 소머리국밥이 맛있다. 감자적 먹고 밥도 먹고 2만~3만원만 있으면 친구와 회포를 풀 수 있다.

■중앙시장과 월화거리 풍물시장=감자적만 맛보기에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중앙시장과 월화거리 풍물시장으로 가보자.

강릉으로 들어오는 KTX 철길이 지하화 되면서 그 위 도로에 만들어진 월화풍물시장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2개가 위치한다. 하나는 임당 월화풍물시장, 다른 하나는 금학 월화풍물시장이다. 빨간 컨테이너 박스를 두개 연결해 놓은 실내에 30여개 작은 가게가 오밀조밀 붙어 있다. 감자떡, 올챙이국수, 메밀전, 메밀전병 등 강원도 토속 음식을 파는 곳부터 커피, 샌드위치, 핫도그를 파는 가게까지 다양하다. 감자적은 물론 녹두전, 메밀전까지 맛볼 수 있다. 옛 시장 분위기를 살려 간이 의자에 다닥다닥 앉아서 먹는 가게도 많다. 임당·금학 풍물시장을 지나면 중앙시장이 나타난다. 닭강정부터 최근에 유행하는 육쪽마늘빵, 짬뽕빵, 아이스크림 호떡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

■병산동 옹심이마을=안목커피거리와 가까운 병산동 옹심이마을에는 10여곳의 식당에서 감자적과 감자옹심이, 칼국수 등을 판매한다. 병산동 옹심이마을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닭발과 함께 먹는 감자적 맛이 일품이다. 매운 닭발과 감자적을 함께 먹으면 매운맛이 순해진다. 병산동에서 가장 유명한 가람집을 비롯해 만선, 감자적본부, 병산감자옹심이, 솔바람감자적, 소나무가든 등 10여곳이 성황리에 영업을 하고 있다.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