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2021 강릉단오제 총평]
‘현대미술 결합’ 남대천 일대 단오장
2만5000여명 방문 조형물·전등 감상
신주미 봉정 사상 첫 온라인 참가 가능
전국각지 500여명 1000여만원 모여
단오소원등 2000매 전량소진 인기몰이
오방색천 가방·보자기 등 재활용 예정
유튜브·SNS 전세계 중계 ‘쌍방향 축제’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가 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17일 폐막됐다.올해 단오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불야성 난장을 펼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으나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코로나19 감염병 여파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지정문화재 행사 등 단오제의 정체성이 담긴 프로그램의 지속 가능성을 살리고,온·오프라인 쌍방향 소통과 함께 친환경 축제로 거듭나는 실험적인 축제마당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김동찬 강릉단오제위원장은 “이번 단오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단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보여줬다”며 “내년에는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고 더욱 신명나는 단오다운 단오로 돌아와 시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특별한 단오

예술과 결합한 2021년 강릉단오제는 ‘특별’했다.현대미술과 결합해 예술 공간으로 변모한 강릉단오장에는 2만 5000여명,명주예술마당에는 1500명의 시민·관광객들이 다녀가면서 감염병 사태에도 굴하지 않는 ‘인파 흡입력’을 과시했다.끝없이 늘어선 난장과 체험부스 대신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담은 예술 조형물과 감성적인 조명으로 남대천 일대 단오장을 꾸몄다.단오장 살대를 모티브로 한 오방색천 등 각종 조형물과 전등으로 꾸며진 강릉단오장에는 밤낮으로 나들이 인파가 몰려들었다.단오장 곳곳에는 시민·관광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영산홍 유등을 만들고,소망등 터널을 지나며 인증사진을 남기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지역주민들은 1년에 한 번뿐인 지역축제를 즐기기 위해 가족,연인,친구 등과 함께 너도나도 발걸음을 했으며,주말을 맞아 강릉을 찾은 관광객들은 도심 한가운데 펼쳐진 빛의 향연에 이끌려 단오장을 찾아 특별한 단오를 즐겼다.덕분에 난장과 불꽃놀이 없는 강릉단오제 이지만 ‘역대급 야경’이라는 호평을 들었다.


■ 스마트한 단오

천년의 나이가 무색하게 2021 강릉단오제는 ‘스마트’했다.강릉단오제 사상 처음으로 신주미 봉정을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게됐다.온라인을 통한 신주미 봉정 참여가 가능해지자 지역주민들 뿐만 아니라 전국각지에서 참여가 이뤄졌다.올해 처음 도입된 ‘온라인 신주미 봉정’에는 500여명이 참가해 1000여만원 금액이 모였고,온라인 참여 시 제공되는 신주잔 등 단오제 굿즈가 인기를 끌어 강릉단오제 붐업 효과를 거두는 등 호평 속에 마무리됐다.

이와 함께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는 지난해보다 활발했다.강릉단오제 페이지뷰는 5만회,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된 지정문화재 행사 영상은 누적 조회수 2만회,공식 SNS 게시물의 도달 범위 역시 10만명을 넘으면서 쌍방향 소통 축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뿐만 아니라 단오소원등,단오체험키트 등의 경우 온라인 판매가 개설되자 전국적으로 판매되며 품절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 소망이 가득한 단오

강릉단오제에는 ‘소망’이 가득했다.올해 소망등 터널과 영산홍 모양의 유등에 소원을 적어 띄우는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다.사람들은 단오소원등에 소원을 적어 걸고 단오유등을 띄우며 소원을 빌었다.단오소원등은 2000매가 전량 소진됐으며,단오유등은 참여자가 폭주하자 하루 300세대로 수량을 한정하기도 했다.또 신주미 봉정을 하며 소원지를 작성하고 전광판이나 PC,모바일로 단오굿을 보며 다양한 기원을 하는 등 강릉단오제는 소망의 공간으로 변모했다.올해는 가정평화,가족건강 등 매년 많은 사람들이 기원하는 소원이 아닌 시대상황을 반영한 소원들이 등장했다.올해 단오장을 찾은 시민·관광객들의 소원은 ’코로나 종식’과 ‘취업성공’,‘재태크 성공’등이 많았다.소망등 터널에는 ‘신축 아파트 당첨을 기원합니다’,‘주식 대박나게 해주세요’,‘가족들이 건강하기 바랍니다’ 등 각양각색의 소원들이 적혀 눈길을 끌었다.


■ 착한 단오

강릉단오제는 환경과 나눔을 생각한 ‘착한’ 축제였다.올해 단오장 일대를 많은 양의 오방색천은 세척과 손질을 거쳐 가방과 보자기 등 일상에서 필요한 소품을 만들어 강릉지역 관광상품으로 업사이클링될 예정이다.이로써 친환경 축제로 한 발 더 나아간 셈이다.환경을 생각해 종이로 제작돼 남대천에 띄워졌던 영산홍 모양의 단오유등은 전량 회수됐으며,소원은 강릉단오제의 마지막 제례인 송신제·소제 때 태워졌다.올해 난장이 열리지 않는 아쉬움을 배달의 단오로 단오의 정취를 나누며 달랬다.

코로나19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을 포함해 지역 내 350가구에 단오주와 수리취떡을 나눴고,나들이 시즌을 맞아 지역의 대표 숙박업소(강릉씨마크호텔·경포비치호텔·강릉관광호텔·오죽한옥마을·주문진리조트)와 연계해 단오 행사기간 중인 지난 12일 체크인 고객 100팀에게 배달의 단오를 전달하며 나눔의 정신을 실천했다.앞서 십시일반 모인 쌀로 빚은 단오신주는 단오제 행사 기간 중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 어르신과 강릉시자원봉사센터 농가먹기 프로그램 지원세대,강릉시 거주 이주여성 등에게 전달해 단오의 나눔 정신을 이어갔다.


■ 포스트 단오

올해 강릉단오제는 고심의 노력이 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매번 아쉬움으로 지적되던 야간볼거리,2030 젊은 세대의 참여,강릉단오제의 특성을 살린 행사장 공간 조성까지 코로나19라는 위기 속에서 삼박자를 고루 해소하면서 포스트코로나 강릉단오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지난해부터 색다른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머리를 맞대자 온라인 플랫폼,행사장 볼거리 조성,미디어아트 등 성공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고 대부분 호평 속에 마무리 됐다.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그동안 새롭게 선보였던 프로그램들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도가 높은 편”이라며 “참여도가 높은 몇몇 프로그램들의 경우 향후 강릉단오제에 반영 요구가 높은 만큼 이를 위한 예산 편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연제 dusdn2566@kado.net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