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천년 축제' 강릉단오제 성황리 폐막…8일간 70만 명 다녀가

강릉단오제위원회 | 조회 150 | 작성일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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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강릉단오제 행사장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영래 기자지난 7일 강릉단오제 행사장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전영래 기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천년의 축제' 2024 강릉단오제가 지난 6일 개막해 8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13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솟아라, 단오'라는 주제로 열린 강릉단오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을 비롯해 국가지정문화재행사, 시민참여행사, 민속놀이 행사 등 12개 분야 64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8일간 70만 명의 방문객들이 다녀가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신통대길 길놀이.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신통대길 길놀이.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시민 참여형 축제…자원봉사자 곳곳 활약

올해 강릉단오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대표적인 시민 참여 행사의 하나인 신주미 봉정 행사에는 세대 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인 총 6689세대가 참여해 80kg 기준 204가마가 모였다. 역대 최대로 참가 세대가 많았던 지난해 6529세대 보다 증가하면서 또 한 번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신통대길 길놀이는 강릉시 읍면동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국형 길놀이의 문화 정수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길놀이는 강릉시 21개 읍면동과 13개 기관 단체까지 합류해 전년도 26개 팀보다 8개 팀 늘어난 34개 팀이 참여해 대화합을 이뤄냈다.

강릉시청 직원들도 퍼레이드에 합류하며 강릉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특히 올해의 신통대길 길놀이 마을로 선정된 구정면의 경우 강릉단오제의 슬로건인 솟아라 단오에 걸맞게 주민의 화합, 미래세대의 단오를 표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8일간의 행사 기간 동안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활약하며 강릉단오제를 빛냈다.
 관노가면극.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관노가면극.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잘 차린 공연 한상…추억의 단오 첫선   

올해 강릉단오제 공연은 더 없이 풍성했다. 강릉단오제의 난장, 공연, 체험을 이머시브(무대와 객석을 엄격하게 구분하지 않고 자유로운 공간 형태를 제공하는 공연) 형태로 구성한 '추억의 단오'가 행사장에서 첫선을 보였다. 1회당 50명 한정으로 입장이 가능했던 추억의 단오는 8일간 500여 명이 관람하며 새로운 공연 콘텐츠로 각광을 받았다.

강릉단오장에서 만난 국립기관들의 공연 역시 관객들의 호응이 높았다. 국립무용단의 경우 액운을 떨치고 행복을 기원하는 공연인 '축제'라는 작품으로 강릉단오제의 폐막공연을 장식했다. 또한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개관 10주년 기념 기획특별전 '사투리는 못 참지'의 연계 행사로 '찾아가는 사투리 이야기 콘서트 - 마커 강릉말로 지거래'를 개최했다.
 
몽골, 카자흐스탄, 말레이시아 등 다채로운 해외공연단의 이국적인 전통공연도 눈길을 끌었고, 강릉단오제의 노래인 영산홍가를 활용해 남녀노소가 다양하게 즐기는 공모전인 영산홍챌린지 수상자들과 지역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영산홍콘서트가 처음으로 축제장에서 개최됐다.

2024 강릉단오제 드레스코드는 한복.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2024 강릉단오제 드레스코드는 한복.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K콘텐츠로 정면 승부…대한민국 대표 축제

올해 강릉단오제의 드레스코드는 한복이었다. 행사장에서 한복을 입으면 사진인화와 뱃지 제공, 푸트트럭 이용 시 10% 할인이라는 공약을 걸었다. 또한 강릉단오제 체험촌과 아리마당 옆 강릉한복문화창작소에서 한복 대여 부스를 운영한 결과 8일간 500여 명에 이 곳에서 한복을 체험했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한복과 개량한복을 통해 한복입기에 동참한 사람들도 많아 여느 때보다 축제장이 한복 물결로 넘실댔다.
 
특히 올해 체험촌 내 단오 단장하기 프로그램을 신설해 동백오일 바르기, 봉숭아 물들이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등 전통 체험을 추가했다. 단오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었던 체험촌에는 8일간 약 6만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이와 함께 공연장에서는 국가무형유산 공연들과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 공연들이 연이어 펼쳐지며 전통연희의 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다. 방짜수저, 강릉전통자수, 강릉갈골과줄의 전시와 시연, 체험이 마련되었던 강릉무형유산관은 8일간 5만 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가는 등 K콘텐츠로 정면 승부하며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축제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강릉단오제의 대표 음식인 감자전의 경우 2장에 1만 2천 원으로 정했다. 전영래 기자바가지 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강릉단오제의 대표 음식인 감자전의 경우 2장에 1만 2천 원으로 정했다. 전영래 기자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 '총력'

행사를 앞두고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올해 단오주 1천ml와 감자전 2장으로 이뤄진 시그니처 세트메뉴를 도입했다. 아울러 서민들의 술인 소주 가격 역시 4천 원으로 정하고, 감자전 2장의 가격 역시 1만 2천 원으로 정해 관광객과 시민들의 부담을 낮췄다.
 
그리고 바가지요금 근절을 위해 행사기간 중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했다. 이와 함께 식당 내 가격표 사전 고지 필수, 식당 간판 현수막에 대표자명과 전화번호를 명시하게 하는 등 철저한 관리에 나섰다.

시청과 보건소의 협조로 행사기간 중 수시로 가격, 위생, 안전 등을 점검했다. 그 결과 8일간 바가지요금 신고센터에 들어온 민원은 10건 미만이었으며 대부분의 민원은 즉시 시정 조치해 물가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는 효율적인 행사 진행을 위해 아리마당과 씨름장의 위치를 변경했고, 난장 구역을 강남동의 경우 오락, 중앙동의 경우 스낵과 공산품으로 분리했다. 또한 강릉커피협회 주관으로 강릉의 12개 커피 브랜드가 참여한 커피전,  소상공인 직거래 공간을 도입해 강릉단오제 공간을 더 없이 활력 있게 만들었다.

행사장 위치 기반 웹 지도 개발로 행사장 내 현수막에 있는 큐알코드를 스캔하면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 공간에 대한 시민들의 편리성을 높였다. 단오공원은 단오소원등과 야간조명이 어우러진 쉼터 조성으로 많은 시민들이 야간 단오를 즐기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 캠페인에 동참하며 질서유 유지하고 있는 관람객들. 전영래 기자'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 캠페인에 동참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관람객들. 전영래 기자 

친환경, 안전 제일 축제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신주시음장, 시민마켓, 푸드트럭 등 행사장 내 다회용품 사용을 추진하고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나 에코팩 사용을 유도해 친환경 축제 행렬에 동참했다. 올해 시범운영으로 진행한 다회용기 컵은 8일간 1만 5천개가 사용돼 향후 친환경 축제, 지속가능한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IoT기반 무인계수기를 통해 유동인구를 파악함으로써 안전사고에 대처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확충해 상시 순회 점검을 추진하는 등 행사장 안전관리를 강화했다.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전국모범운전자회 강원강릉지회, 강릉자율방범대연합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행사장 곳곳을 살폈고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오프라인 이벤트올해 강릉단오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참여형 이벤트를 선보였다.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한 스탬프랠리는 5개의 다리에 성취, 건강, 대박, 행복, 사랑까지 오복의 의미가 담긴 부적 포토존을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스탬프랠리는 안녕과 오복을 기원하는 콘셉트가 발복과 기원의 축제인 강릉단오제의 성격과 잘 맞는다는 분석이다. 스탬프랠리는 8일간 1천여 명이 참여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강릉단오제 체험촌에서 진행했던 단오 1천타일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본인이 그린 타일을 찾아 인증해 보는 이벤트인 '단오 1000타일 리마인드, 추억을 잇다'는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강릉단오제 스탬프랠리에 참여한 방문객.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강릉단오제 스탬프랠리에 참여한 방문객.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젊은 세대 참여 확대…홍보 채널 다각화

이번 단오제에는 어느 해 보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중앙고-제일고 축구정기전, 청소년 축제 D.Y.F,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는 약 2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했다.관노가면인형극 역시 사전 예약만 15개 어린이집, 5백여 명이 접수하며 미래 단오 주역들의 축제 참여가 돋보였다.
 
단오클라쓰는 축제장에서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축제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높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전국학생미술실기대회, 강릉단오제 전국백일장 개최 등 학생들의 참여 기회를 높였다.

홍보 채널 다각화홍보채널 다각화도 눈에 띄었다. '단오, 단 하나가 되다'는 사전 홍보의 하나로 강릉단오제위원회가 전국 단오제연합의 일원으로 주최한 행사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연들과 세시체험을 한자리에 모은 '단오, 단 하나가 되다'를 통해 전국적으로 단오 분위기 확산과 사전 붐 조성에 톡톡한 역할을 했다.

특히 강릉단오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카카오톡, 당근마켓 등 다양한 채널로 홍보를 진행 했다. 행사기간 중 강릉단오제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17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SNS 채널을 통한 도달 지수는 10만 명에 달했다.

강릉단오제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방문객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강릉단오제 셔틀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방문객들. 강릉단오제위원회 제공

"정체성 지켜내며 내실 있는 축제 진행"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의 주차난 해소 노력이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면서 편의를 높였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5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서강릉주차장을 정비 후 활용해으며 홍제교 인근에 현수막과 입간판을 설치하고 주요구간에 안내요원을 배치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강릉역, 서강릉주차장, 단오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운영하 결과 8일간 5천여 명 이상이 셔틀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객수가 많아 차량을 추가로 배치할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김동찬 위원장은 "올해 강릉단오제는 젊음, 참신, 역동을 키워드로 멋 부리지 않고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내실 있는 축제를 진행했다"며 "변화는 있고 변함은 없다는 강릉단오제의 오랜 슬로건처럼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들로 발복과 기원이라는 큰 뿌리는 지켜냈고, 다양한 볼거리로 높아진 관객들의 수준을 맞추며 안전 문제, 물가안정, 주차난 해소 등 그간의 문제점을 묵묵히 해결해 나가며 성장한 행사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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